경찰청장 대행 "현지 한국인 대상 범죄에 국제공조 역량 동원해 총력대응
경찰은 지난달 캄보디아 경찰에 코리안 데스크 설치를 공식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고 협의를 진행해왔다. 현재 캄보디아 대사관 인력 15명 중 사건·사고를 담당하는 경찰은 3명으로, 밀려드는 범죄에 대응하기에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코리안 데스크는 해외 경찰에 직접 파견 가 한인 대상 범죄를 전담하는 경찰관이다. 한인 살인사건 피해자가 가장 많은 필리핀에 2012년 처음 만들어져 3명이 활동 중이다. 태국 경찰에도 한국 경찰관 2명이 파견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코리안 데스크가 상대국 경찰과 함께 근무하면서 협력을 더 원활하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상대국이 얼마나 한인 사건을 신경 쓰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경찰은 캄보디아 내 범죄조직이 다국적 범죄자로 구성된 점을 고려해 국제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안에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과 아세안 10개국, 중국과 일본 등이 참여하는 '국제공조 협의체'를 만들 계획이다.이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간 납치·감금·온라인 사기 등 초국경 범죄 합동작전을 전개하겠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외교부와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한인 대상 범죄가 빈발하는 지역에 경찰 영사를 확대 배치하고 국제 공조수사 인력을 30명 보강한다.지난 8월 캄보디아 깜폿주 보코산 지역에서 숨진 경북 예천군 출신 대학생 시신을 현지 공동부검 후 신속하게 인도하기 위한 협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의 국제공조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유 직무대행은 13일 오후 3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 대응 및 국제공조 강화 방안 회의를 주재한다. 이에 앞선 오후 2시에는 경찰청 국제협력관과 중국·동남아 지역 경찰 영사 15명의 긴급 화상회의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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