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최우식'스럽다는 것

편집국 / 기사승인 : 2016-08-06 14: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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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으로 받은 6개의 상…힘들었지만 성장시켜 준 시간"

"제가 가진 찌질한 이미지도 감사해"
△ [K-포토] 영화

(서울=포커스뉴스) 최우식과의 인터뷰가 약속된 장소에 약속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덕분에 점심을 먹으러 나서던 최우식과 문 앞에서 마주칠 기회가 생겼다. 먼저 다가와 인사하는 최우식은 “점심 일찍 먹고 와서 인사드리러 갈게요”라고 말하고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리고는 30분 만에 인터뷰 장소에 들어섰다. 비어있는 말이 아니었다.

최우식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던 기억은 '거인'이 '눈물'이었을 때다. 독립영화 '거인'의 가제는 '눈물'이었다.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비전' 섹션에 초청된 작품은 최우식에게 무려 6개의 시상식에서 신인남우상을 안겨줬다. 그리고 현재 최우식은 '부산행'으로 900만 관객수를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우식을 처음 본 이후 3년이 지났다. 그동안 최우식은 '거인'(2014)이후, 싱가포르 영화 '호텔룸'(2015), 드라마 '호구의 사랑', 영화 '부산행' 등 작품을 통해 입지를 다져왔다.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도 캐스팅 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거인'이 되어가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눈 앞의 최우식은 달라진 것이 없다. 그게 오히려 좀 당황스럽기도 했다. 여전히 “제가 좀 찌질함이 있나 봐요. 그게 그냥 감사해요”라며 활짝 웃는 그다.



-'부산행'으로 곧 천만배우 타이틀을 달 수도 있겠다. 연상호 감독님의 전작 '사이비'(2013)의 누적관객수가 2만이었다. 최우식씨의 전작 '거인'도 2만 여명의 관객수를 모았다.

▲정말 좋은 경험을 하고 있어요. '부산행'을 찍는 준비단계부터 촬영현장까지가 너무 좋았거든요. 행복하게 잘 찍은 과정이 결과로까지 이어지니 좋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관객수는 말 그대로 숫자에 불과한 것 같아요. 왜냐면 '거인'은 누적관객수가 2만이었지만, 작품이 가진 힘은 강했거든요. 김태용 감독님도 저도 상도 좀 받았고요.(웃음) '부산행'과 '거인'은 예산부터 장르까지 완전히 다르죠. 굉장히 좋은 경험을 다른 방향에서 하는 것 같아요.

-최우식씨 말처럼 '거인'으로 2014년부터 2015년까지를 참 화려하게 보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번째 '남자 올해의 배우상'을 받았고, 청룡, 영화평론가협회 등에서 주는 신인남우상을 받았다. 돌아보면서 하는 말이지만, 특별한 작품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예상치 못하게 너무 큰 사랑을 받았죠. 사실 그것 가지고 엄청 힘들었어요. 진짜 좀 크게 슬럼프가 왔었거든요. 압박감, 부담감으로 마음은 무거워지는데 작품은 잘 안 들어오더라고요. 이름은 알려졌는데, 제가 그렇게 인지도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요. 어중이떠중이가 된 느낌이랄까요. 거기다가 제가 욕심이 생겨버리니까, 더 힘들어지더라고요. 나를 보러 와주신 열 분이 계시면, 그들을 모두 만족하게 하고 싶은 욕심이 갑자기 커져버려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어요. 그런데 '부산행' 찍으면서 그 마음을 좀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거인'은 저 혼자 이끌어갈 부분이 많았고, '부산행'은 여럿이 함께하니까 제가 기댈 사람이 있잖아요. 말 그대로 숟가락 얹어서 열차타고 가는 기분이랄까요.


-'호구의 사랑'이 끝나고, '호텔룸'이라는 싱가포르 영화도 찍었고, '부산행', '궁합', '그대이름은 장미' 등의 작품에 연이어 캐스팅 됐다. 수상소식과 캐스팅소식을 접해서인지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냥 힘든 걸 힘들게 지냈어요. '언젠가 괜찮아지겠지' 하면서요. 잠이 안 올 때는 억지로 자려고 하지 않고, 일주일 동안 안 잔적도 있고요. 그런데 그 시간이 저를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슬럼프라고 하는 말이 성장하는 시간인 것 같아요. 힘든 시간이 지나면 이만큼 성장해있고, 또 그 시기가 반복되고. 너무 밑바닥으로 가라앉는 건 안 좋지만, 이 또한 연기할 때 좋은 거름이 되는 것 같아요.

-뭔가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 것 같다.

▲맞아요. 왜냐면 '거인' 찍을 때도 딱 그런 시기였거든요. 그런 시기를 한 번 지나온 뒤, '거인'이 나온 거잖아요. 그때 좀 깨달은 것 같아요. '힘든 시간이 항상 나쁘지만은 않구나'라고요. 나중에는 살이 되고 뼈가 되는 경험임을 많이 배우게 된 것 같아요. '거인' 이후에 1년이 여러 해가 지난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제 나름대로는 성장을 한 것 같아요.


-'부산행'에서 최우식씨를 본 관객의 후일담을 찾아보면서 느낀 건데, 참 아이돌같은 인기를 가진 것 같다. 캐릭터 영향도 있지만, 최우식씨만이 가진 독보적인 힘이 있는 것 같다.

▲함께한 정유미 선배님을 보고 모두다 '정블리'라는 말을 하잖아요. 곁에서 그걸 보면서 너무 신기하고 부러웠어요. 어떻게 저렇게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스럽게 보일 수가 있지? 그런데 저도 그런 면이 있더라고요. 사랑스럽고 이런게 아니라, 저는 찌질함이.(웃음) 말이 없어도, 액션을 해도, 멋있는 척해도, 찌질하고 귀엽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저는 그냥 그게 감사해요.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거잖아요.

-작품을 통해 '배우 최우식'의 가능성이 하나하나 열려가는 것 같기도 하다. '부산행'을 통해서는 액션의 가능성을 열었고, 대중성의 확신을 얻었지 않나.

▲예전에는 '올해 아무 작품도 안 하고, 한 살 더 먹으면 어떡하지?'라는 불안함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게 전혀 문제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그냥 좀 열어놓고, 많이 즐기려고 하고 있어요. 굳이 빨리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초심을 찾은 것 같기도 해요. 원래 즐기려고 배우라는 업을 택한 거거든요. 그래서 계속 즐기려고요. 이제 겨우 시작하는 것 같고, 앞으로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인터뷰①] '부산행' 최우식, 액션에 감성을 덧대는 남자 로 이어집니다.(서울=포커스뉴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최우식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7.25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최우식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7.25 김유근 기자 공유와 최우식이 열연 중인 '부산행' 스틸컷. <사진제공=NEW>최우식이 영재 역으로 열연 중인 영화 '거인' 스틸컷. <사진제공=필라멘트 픽쳐스>(서울=포커스뉴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최우식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7.25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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